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헤어진 후로 난 괜찮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살아간다.
물론, 지금까지도.
학교 동아리 선배였다. 그는 눈에 안띄는 타입이었고 그래서 후배들과의 교류도 없었다. 나 역시 그냥 그런 선배구나 하며 지냈다. 그를 만나고 반년정도 지나고 MT때였다.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렇지 않게 서로에게 신경쓰지않고 지내왔지만 그때는 평소와는 달랐던 분위기때문일까.
그리고 내가 먼저 문자보내기 시작했다. 사실 이건 일방적이었다고 하는 게 맞을 정도로 그냥 할 이야기는 없었지만 하루에 한번, 정해진 시간대에 보냈다. 그는 답장을 해주었다. 그냥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뛰었다.
그 상태로 반년이 다시 지났다. 바라는 게 많아져서 내 스스로가 싫어졌다. 처음에는 그냥 문자만으로도 좋았고 혹시 여기에 그가 있을까하는 생각에 눈으로 사람들속을 다 찾아보고는 했다. 그게 시간이 지나니까 참 힘들었다. 말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고 문자를 보내지만 답장이 계속 오지는 않았다. 바라면 안된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지만 쉽지 않았다.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와의 데이트라니! 설랬다. 그냥 너무 좋아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서로 좋아했다.
이별의 시간이 빨리 찾아왔다. 그런 뉘앙스를 풍겼고 나는 알아챘다. 아 벌써 그 시간이 왔구나. 알고있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한다는 거. 놀이터에서 만나서 조금 걸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는 시기상 해야할 일들과 주위의 압박으로 잘 못챙겨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련을 갖지말라고,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않는다고 했다.
그 후로, 한동안 우울했다. 그 빈자리가 느껴져서, 함께했던 시간이 떠올라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차라리 함께 했던 시간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 아픔들이. 그가 자꾸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가끔씩 밤에 찾아오는 고독이 있다. 그럴 때면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그냥 그 시간들이 가기를 바란다.
그렇게 나는 지내고 있다. 가끔가다가 그를 보긴 한다. 그리고 가끔 그를 찾기도 한다. 이런 습관들도 지워야할 때인가 보다. 정말 안녕을 해야할까.
그 추억들이 나에게는 처음이었고 소중했기에 나는 그냥 소중하게 간직하려고한다. 짧지만 충분히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시간. 감사하다.
물론 이 공간을 떠나서 새로운 일에 부딪히지 않는 이상, 변하는 건 없겠지. 그래도 그 때가 그리워도 미련은 없다. 그의 말대로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않기에.
난 그렇게 또 오늘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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